지난 포스팅에서는 음주와 치매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슈를 연구 결과로 알아봤었는데요. 이번에 일명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론' 수치를 70mg/dl 미만으로 관리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세포막 구성과 호르몬 생성에 필수적인 지방 성분이지만, 과도하거나 불균형할 경우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새롭게 발표된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LDL과 HDL 콜레스테롤을 어떻게 관리해야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LDL콜레스테롤 70 mg/dl 이하,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 발표
LDL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침착해 동맥경화증 등 중증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데, 혈액 검사를 통해 그 수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는 130mg/dl 이하면 정상으로 분류되었습니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김예림 교수팀은 국내 11개 대학병원 공동 데이터 모델을 활용해 국내 21만 명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간 LDL콜레스테롤과 뇌 기능 관련 초기 연구에서 매우 낮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인지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구팀 분석 결과, 정 반대의 결과를 얻었다고 김예림 교수팀은 밝혔습니다. LDL콜레스테롤의 수치가 70mg/dl 미만인 사람은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130 mg/dl 이상인 사람보다 전체 치매 발병 위험이 26%, 알츠하이머 치매는 28%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70 mg/dl 미만일때,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인 스타틴을 복용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13% 추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자나 치매 위험군이 스타틴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유의미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바입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LDL콜레스테롤 수치 관리가 치매 예방에 중요한 치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치매 임상 치료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플로리다 마이애미 신경과 전문이 샤힌 라칸 박사는 의학전문매체 메드스케이프에 "지금까지 의학계는 뇌가 안전하거나 유익한 콜레스테롤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실히 말하기 어려웠다."라며 " 이번 연구는 치매 위험을 줄이는 구체적인 콜레스테롤 기준을 제시한 매우 유용한 자료"라고 평가했습니다.
LDL 콜레스테롤
그럼 LDL 콜레스테롤은 어떤 콜레스테롤일까요? LDL콜레스테롤은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립니다. 그 이유는 LDL이 간에서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을 혈관을 통해 몸의 각 조직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면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킵니다. LDL 수치가 높아지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증가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보건당국에서는 일반적으로 LDL 수치를 100 mg/dl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장해 왔습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의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은 70mg/dL 이하로 낮출 것을 권장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일반적으로 권장해 왔던 100 mg/dl 가 아닌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들에게 권장해 왔던 70 mg/dL 수치 이하로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야 치매 발병 역시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LDL 수치를 높이는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요? 바로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 운동 부족, 과음, 흡연, 스트레스 등입니다. LDL을 줄이기 위해서는 포화지방이 많은 붉은 고기나 가공육류를 피하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이나 식물성 기름을 활용한 요리를 섭취해야 합니다. 또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도 효과적이며, 필요시에는 스타틴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여 LDL 수치를 조절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LDL 수치를 확인하고,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첫걸음입니다.
HDL 콜레스테롤의 중요성
그럼 LDL콜레스테롤과 상반되는 개념인 HDL 콜레스테롤은 어떤 콜레스테롤일까요? HDL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며, 혈관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HDL은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되돌려 보내는 청소부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은 동맥경화를 방지하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여줍니다. HDL 수치가 높을수록 혈관 내부의 노폐물이 잘 제거되므로 심혈관 건강에 좋으며, 일반적으로 HDL 수치는 남성은 40 mg/dl 이상, 여성은 50 mg/dl 이상이 권장됩니다. HDL을 높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첫째,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HDL 수치를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입니다. 둘째, 트랜스지방이 없는 식단을 유지하며,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 푸른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금연은 HDL 수치를 높이고 전반적인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반면, 지나치게 낮은 HDL 수치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단순히 LDL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HDL을 적절히 높이는 전략도 병행해야 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HDL 수치가 낮아질 수 있으므로,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콜레스테롤 조절을 위한 식단 관리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식단부터 바꿔야 합니다. 올바른 식습관은 LDL을 줄이고 HDL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삼겹살, 치즈, 버터, 소시지, 인스턴트 음식 등의 섭취를 줄이도록 합니다. 대신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대표적으로는 연어, 고등어, 아보카도, 견과류, 올리브유 등이 있습니다. 식이섬유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식이섬유는 장 내에서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막아주며, 배변 활동을 촉진시켜 체내 콜레스테롤 배출을 도와줍니다. 귀리, 보리, 콩류, 과일, 채소 등이 좋은 식이섬유 공급원입니다. 또한, 하루 한 잔 정도의 적당한 적포도주나 녹차, 블루베리 주스는 항산화 효과를 통해 HDL 수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트랜스지방은 콜레스테롤에 가장 악영향을 주는 성분으로, 가공 식품이나 마가린, 튀김 음식 등에 많기 때문에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또한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도 체내 중성지방과 LDL 수치를 높일 수 있으므로 양 조절이 필요합니다. 결국, 콜레스테롤 조절을 위한 식단은 특정 음식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체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그 균형이 무너질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LDL과 HDL의 차이를 이해하고, 식단과 운동을 통해 수치를 조절하는 습관은 장기적인 건강 유지와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치매는 완전히 정복되지 않았지만, 의학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정복될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전까지는 치매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그에 따라 나의 생활 습관을 바꿔 치매가 발명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