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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여성 승객이 폐소공포증으로 비상문 개방, 의미와 극복법

by 원럽0511 2025. 4. 15.

비행기 사진

 

 15일 오전 8시 15분, 승객 202명을 태우고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려던 에어서울 RS902편 김포행 항공기 내에서 한 승객이 비상문을 허가 없이 개방해 비행기가 결항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승객은 "폐소공포증이 있는데 답답해서 문을 열었다."라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 역시 대학 시절 학과에서 현장 답사를 가는 일이 있었는데요. 담당 교수님 중 한 분이 폐소 공포증을 겪고 있어 다른 교수님들과 승용차를 타지 못하고 학생들과 함께 단체 버스를 타고 내려갔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과 다이내믹 메이즈와 같은 체험놀이 시설에 들어갈 때나 워터파크에서 통으로 된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올 때,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의 큰 공포를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위와 같은 좁고 답답한 놀이공간은 아무래도 좀 피하게 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이 증상이 혹시 폐소공포증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되기도 했었는데, 오늘 포스팅에서는 항공기에서 폐소공포증을 느끼고 비상문을 개방했던 이슈를 중심으로 심해지면 종종 중증 공황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폐소공포증의 의미와 증상 그리고 극복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5일, 여성 승객이 폐소공포증 주장하며 비상문 개방

 사건은 15일, 오전 8시 15분, 에어서울 RS902편이 승객 202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김포로 가기 위해 활주로를 달려 이동하던 중 30대 초반의 여성이 앞으로 달려 나가 항공기 오른쪽 앞 비상문을 개방하며 일어났습니다. 비상문이 열리면서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지자 기동 불능상태가 된 항공기가 멈춰 서면서 한국 공항공사는 견인차로 이 항공기를 옮겼다고 합니다. 승무원과 승객에 의해서 이 여성은 제압되었고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현행법 체포되었습니다. 이 여성은 경찰조사에서 "폐소공포증이 있어 답답해서 문을 열었다."라는 취지로 비상문을 개방한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실제로 이 여성은 폐소공포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해당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었던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는 등 불안암을 호소, 대체 항공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륙하기 위해 달리고 있는 항공기 비상문을 개방할 정도로 불안한 상태였던 이 여성이 앓고 있는 폐소공포증이란 어떤 질병일까요?

폐소공포증 의미

 폐소공포증은 좁고 닫힌 공간에서 느끼는 과도한 공포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 MRI 기계 내부, 비행기 객실, 좁은 차 안 등에서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의 과도한 불안을 느끼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이러한 공포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 심각한 공황 장애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도시에 살며 자연 환경과는 거리를 두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인구가 밀집한 도시의 특성상 개인의 사적인 공간은 좁고, 그 좁은 공간에서 활동하며 살아가는 것이 일상화되었습니다. 동시에 업무 스트레스와 과중한 사회적 요구, 정보의 과부하 등도 심리적 압박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폐소공포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폐소공포증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가 어렵겠지만, 실제 환자에게는 매우 현실적인고 심각한 고통을 동반한다고 하니 쉽게 여길 질병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통계적으로도 최근 10년 사이 폐소공포증 및 공황장애 진단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를 "현대병"의 일종으로 분류합니다. 폐소공포증은 자주 공황장애와 연결됩니다. 공황장애는 예기치 않은 극심한 불안 발작이 반복되는 정신 질환으로, 심장 두근거림, 숨 가쁨, 어지러움, 손발 저림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을 동반합니다. 폐소공포증을 앓는 사람이 좁은 공간에 갇히면 이러한 공황 발작은 대체로 경험하는 수순을 밟게 됩니다. 불안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감정이지만, 폐소공포증 환자에게는 특정 조건에서라면 불안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솟습니다. 특히 ‘탈출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화되면 불안은 공황 장애로 발전합니다. 이처럼 폐소공포증과 공황장애는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으며, 치료 시에도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고려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와 폐소공포증은 모두 자율신경계의 과잉 반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며, 몸은 지속적인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작은 자극에도 과민 반응이 일어나며, 점점 더 다양한 공간에서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폐소공포증을 단순히 '좁은 공간이 무서운 병'으로 보지 말고,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장애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폐소공포증 극복을 위한 방법

 폐소공포증 극복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와 원인에 따라 맞춤형 접근이 필요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 방법은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심리 치료입니다. 이는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실제로 두려운 상황을 단계적으로 경험하면서 점차 익숙해지도록 돕는 치료입니다. 심리 치료사와 함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시뮬레이션하며 불안을 조절하는 기술을 배웁니다. 또한 약물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불안제, 항우울제 등이 공황 발작을 줄이는 데 사용되며, 심리 치료와 병행할 경우 더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약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과 관리를 받아야 하며, 장기 복용에 대한 부작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폐소공포증 환자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폐소공포증 유발이 쉬운 좁은 도시에서 벗어나 아름답고 광활한 자연에서 몸과 정신을 가다듬는 것이겠지만, 사실 그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심리치료와 약물 치료 외 어떻게 해야 폐소 공포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까요? 우선, 생활습관을 바꿔 나가는 것입니다. 생활 습관의 개선은 당연히 폐소공포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단, 충분한 수면은 뇌의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명상, 요가, 심호흡 훈련 같은 이완 기법 역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자신이 불안을 느끼는 공간이나 상황을 일기처럼 기록하고 분석하면, 불안의 패턴을 파악하고 내가 폐소공포증을 느끼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대처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폐소공포증은 혼자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이며, 가족, 친구, 전문가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번 항공기에서 비상문을 개방한 사건만 봐도 나의 정신 건강 문제가 다른 사람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폐소공포증은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점점 흔해지고 있는 정신 건강 문제인 만큼 나도 겪지 않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좁은 공간에 대한 공포는 단순한 불안이 아닌, 공황장애와 연결되는 심각한 증상일 수 있으며,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신 또는 주변인이 이러한 증상을 겪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근본적인 해결을 모색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