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로 인한 생두 생산량 감소에 국내 정치적 혼란, 미국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더해지면서 커피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카페 업주들의 근심은 커지고 소비자들 역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현실인데요. 저 역시 커피 없이 하루를 살 수 없는 1인으로서 커피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분들도 커피 한 잔의 가격이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있으신가요? 이른바 우스갯소리로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에 빗대 ‘카페인플레이션’이란 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생두값이 오르게 된 배경과 커피값 상승의 구조, 그리고 우리가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커피값 절약 방법까지 자세히 다루어보겠습니다.
커피 값 상승의 원인
15일,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 기준 로부스타 원두 1톤의 가격은 평균 5101.1달러로 1년 전보다 1624.24달러 올랐다고 합니다. 같은 기간, 전체 커피 생산량의 60%에 달하는 아라비카 원두 1톤의 가격도 7978.89달러로 1년 전보다 3112.46달러 오른 상황입니다. 이처럼 커피값이 청전부지 수준으로 오르는 이유는 원재료인 생두값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그 주된 원인은 바로 기후 위기입니다. 커피 생산의 주요 산지인 브라질,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베트남 등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강수량의 불균형, 폭염, 가뭄, 병해충 확산 등의 문제로 생두 생산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브라질은 2021~2023년 사이 이어진 극심한 가뭄과 서리 피해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했고, 이에 따라 생두의 국제 시세가 급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커피 원두는 고도가 높은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기 때문에, 기온이 상승하고 습도와 기후 조건이 불안정해질수록 재배에 어려움이 커집니다. 그러다 보니, 기온 상승에 따라 발생하는 병충해에 대비하기 위해 농약 사용도 늘려야 하는 등 생산 비용도 자연스럽게 상승합니다. 결국 이 모든 요인이 생두 도매가에 반영되며,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종 커피의 값은 국제 커피지수를 기준으로 수입 통관비용 등도 추가되어 원가가 결정되어지는데 이 '커피지수'가 지난해 300%나 오른 것입니다. 이어 미국 트럼프 행정부 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며 현재는 거의 400%까지 치솟은 상황입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생두 수입 단가가 1kg 5000원대에서 15000원대로 3배가량 상승했다고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생두 가격이 오르면, 이를 가공하고 판매하는 유통 과정에서도 가격 상승이 발생합니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 임대료, 최저임금 인상, 포화된 상권, 브랜드 간 출혈 경쟁까지 더해지며 커피 업계는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원두를 수입해 로스팅하는 기업들, 그리고 커피를 직접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프랜차이즈와 개인 카페 모두 가격 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 등의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가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더벤티, 컴포즈, 메가커피 등의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들도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가격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동네 카페 업주들은 커피값 인상에 더욱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개인 카페 점주들은 가파르게 원두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대형 프랜차이즈와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의 시장 확대로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는 상황에서 커피값까지 올려버리면 고객을 다 뺏겨버릴 것 같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커피값 상승에 대비하는 소비자의 절약법
커피는 중독성이 있다보니, 하루에 1~2잔씩 꼭 소비해야 하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하루 1~2잔씩 마시던 커피가 월 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카페인플레이션’이라는 말 왜 생겨났는지 이제 이해가 가시나요? 일부 소비자는 가격이 저렴한 디카페인 음료나 티 종류로 대체하거나, 편의점 커피나 캔커피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도 생두값과 원재료 수급 문제로 점점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절약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카페인플레이션 시대에도 커피를 포기할 수 없다면, 커피를 마시면서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팁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홈카페 활용하기' 입니다. 시중에 합리적인 가격의 커피머신과 캡슐 등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어, 초기 비용은 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외부 카페 이용 대비 훨씬 경제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카페 멤버십, 포인트, 쿠폰 활용입니다.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정기적으로 할인 이벤트나 적립 프로모션을 진행하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한 달에 몇 잔은 무료로 마실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구독형 커피 서비스 이용입니다. 최근에는 로컬 로스터리나 중소 브랜드에서 월 정액제로 원두를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많아졌습니다. 이들 서비스는 신선한 원두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집에서 퀄리티 높은 커피를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원두 가는 기계(블라인더)나 커피 드립 세트만 갖추고 있어도 맛있는 커피를 내려먹을 수 있습니다. 카페 커피 한 잔 가격은 평균 4,000원에서 6,000원 사이인데, 하루 한 잔씩만 마신다고 가정해도 한 달이면 12만 원 이상, 1년이면 약 150만 원 이상의 지출이 발생합니다. 반면, 원두를 직접 구입해 집에서 내려 마실 경우, 초기에 커피머신이나 드립 도구 구입 비용이 들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경제적입니다. 예를 들어, 1kg의 원두를 약 25,000원에 구입하면 약 60~70잔 정도의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으니, 잔당 400원 이하로 커피 드립세트 등의 초기 투자 비용도 몇 달 내로 회수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커피 소비 습관의 점검입니다. 무심코 마시는 습관성 커피를 줄이거나, ‘한 잔은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통해 소비의 빈도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가 납니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장기적으로 커피값 부담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론
매일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단순한 기호를 넘어서 생활 루틴으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도 하루를 항상 커피로 시작하는데요. 커피를 꼭 하루에 1잔 이상 마셔야 하는데 오르는 커피값으로 인해 부담이 너무 커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위에서 말씀드렸던 커피 절약법을 활용해 보세요. 집에서 내리는 커피는 처음에는 매우 번거로울 수도 있습니다. 커피 머신과 캡슐을 이용한다면 조금은 편할 수 있으나, 간 원두를 이용해 내려마시는 커피는 귀찮을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매일 아침 직접 커피를 내리는 행위를 지속하다 보면, 이 자체가 하루를 시작하는 의식처럼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본인의 일정이나 컨디션에 따라 유연하게 소비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큰 장점입니다. 물론, 밖에서 바리스타가 내려 준 커피를 먹고 싶을 때는 사 먹을 수도 있겠지요. 기후 위기는 단순히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의 가격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생두값 폭등은 커피값 인상으로 이어졌고, 소비자들은 이제 효율적인 절약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