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물가만 오른다',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갈 뿐이다' 등의 우스갯소리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빈 말은 아닙니다. 정부는 이례 없던 산불과 미국 관세 부과의 위기 상황을 맞아 2025년 상반기 공공요금은 최대한 인상을 동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외식, 식품 물가가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5년 3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은 외식을 줄이고 도시락을 싸 출근한다던가 전기요금, 수도세, 도시가스 요금등 공공요금 절약 등을 통해서 물가 상승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정부가 공공요금 인상 동결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소비자 물가지수는 오르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면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을지, 그 절약팁들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정부 상반기 공공기관 요금 인상 동결, 그러나 소비자물가지수 3% 상승
정부는 올 상반기, 공공기관의 요금 인상을 동결하기로는 했습니다. 국회에 산불과 미국 관세 부과 등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10조 원 규모의 필수 추가경정예산을 하루빨리 처리해 달라는 메시지를 재차 보내기도 했습니다. 최상목 부청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전기, 가스, 철도 등 중앙 부처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은 원가 절감과 자구 노력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 상반기 중 동결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14년만 KTX운임 인상을 예고했던 코레일의 행보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이고 지방 공공요금 인상도 최소화될 것으로는 보입니다. 최상목 부총리는 "지방자치단체 공공요금 안정을 위해서도 행정안전부 중심으로 적극 소통하겠다."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제주도가 11년 만에 버스 요금을 올리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공공요금은 당분간 동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 상승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2025년 3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1%를 웃도는 수치로 외식 물가가 전체 물가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추세는 2021년 6월 이후 4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식 품목 가운데 떡볶이(+5.8%)가 가장 상승률이 높았고, 치킨(+5.3%), 김밥(+5.0%)등의 메뉴들이 뒤이었습니다. 간식류와 음료 부문에서도 가격 상승이 이어졌는데, 커피(8.3%)가 인상률이 가장 높았고, 주스(+8.0%), 비스킷(+7.9%)등도 뒤를 이었습니다. 외식 물가 상승의 주된 배경은 원재료비 상승입니다. 가뭄, 폭우 등의 기상이변으로 인한 해외 수입 원재료들의 가격이 상승하고, 인건비, 물류비, 임대료비 등의 부담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식, 식품업계들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여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며 가격 상승이 이루어지지 않을 시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오뚜기는 지난 1일부터 진라면, 오동통면 등 주요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7.5% 인상했으며, 농심도 3월 중순부터 신라면, 짜파게티 등의 라면류와 새우깡 등의 스낵류들의 가격을 7.2% 줄줄이 인상했습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와 스팸,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동원 F&B의 만두 제품 등도 일제히 제품 가격을 올렸습니다. 아울러 햄버거,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롯데리아는 지난 3일부터 주요 메뉴를 평균 3.3% 인상했고, 써브웨이는 3.7%, 노브랜드 버거는 2.3%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이에 직장인들은 점심 외식을 줄이고 도시락을 준비한다던가 마트나 편의점의 간편식 구매를 이용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고, 일부 소비자들은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성비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쪽으로 소비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정 내에서도 절약할 수 있는 팁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공과금 절약 팁
1) 전기요금 절약법: 에너지 효율과 습관의 힘
2024년부터 전기요금은 계절별, 시간대별 요금제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서 전기료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요금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사용량 관리’가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스마트 플러그 사용입니다. 대기전력 차단은 물론 시간대별 소비 전력 확인까지 가능해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에어컨과 선풍기를 병행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에어컨을 설정온도 26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 등으로 공기를 순환시키면 냉방효과는 유지하면서 소비전력은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1등급 가전제품을 활용하면 평균 30% 이상 에너지 절약도 가능합니다. 한편, 피크타임(오후 2시~5시)에는 고전력 가전(세탁기, 밥솥, 전자레인지 등)의 사용을 줄이는 것도 요금 절감에 효과적입니다. 정부에서는 '시간대별 차등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으니, 해당 시간 외에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습니다.
2) 수도세 절감 팁: 누수 점검과 절수기기 활용
수도요금도 해마다 오르고 있는 항목 중 하나입니다. 특히 수도요금은 사용량이 누적되면 요금 단계적으로 많이 오르는 계단식 요금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도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첫 번째로는 정기적인 누수 점검을 해봐야 합니다. 화장실 변기나 주방 싱크대 아래에서 미세한 누수가 있을 경우 하루 수백 리터의 물이 낭비되며 요금이 폭증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절수형 샤워기와 절수밸브를 사용하는 것도 쓸데없는 수도 사용을 줄여 수도세 절감에 도움이 됩니다. 기존 제품을 절수형으로 교체할 경우 평균 20~30% 물 소비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특히 샤워, 설거지, 양치와 같은 반복적 사용에 큰 효과가 있으며, 설치도 간단해서 누구나 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빨래나 설거지를 모아서 한 번에 하는 습관입니다. 물은 한 번 틀 때마다 일정한 양이 소모되므로, 여러 번 사용하는 것보다 한 번에 모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할 경우에도 ‘절약모드’를 활용하고, 미리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면 헹굼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전자고시서를 활용하기입니다. 상당수의 지역이 수도요금 청구서를 전자고지서로 바꾸면 요금을 할인해 주는 정책을 펴고 있으니 적극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3) 도시가스 줄이기: 보일러 사용 습관과 단열
도시가스 요금은 특히 겨울철 난방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선, 전기, 수도, 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이면 서울시에서는 에코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최근 6개월 평근 에너지 사용량이 지난 2년 사용량 평균치보다 적으면 마일리지 수령이 가능합니다. 쌓인 마일리지는 다양한 곳에서 쓸 수 있지만, 가스앱 캐시로 포인트를 전환한 다음 도시가스 요금을 할인받을 때도 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시외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 가능한 가스앱 앱테크도 있습니다. 가스앱에 들어가면 메인하단에 '인기 혜택 모음'이 뜨는데 매일 캐시 챌린지, 행운의 사다리 타기 등의 이벤트가 열려 이를 클릭하면 혜택에 참여하고 캐시를 모아 가스비 납부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녀가 3명 이상 있다면 공과금 납부 시 다자녀 가구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지역난방 에너지 복지요금 지원 제도'가 그것입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홈페이지나 고객상담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되는데 매년 4월 30일 이후 신청자는 다음 연도부터 지원한다고 하니, 기간에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이 외 가정에서 가스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일러의 사용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 번째로는 실내온도는 20도 내외로 설정하고 외출 시에는 '외출 모드'로 전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모드'는 완전 종료보다 낮은 온도로 유지해 급격한 재가동으로 인한 가스 소모를 방지합니다. 두 번째로는 온수 온도 조절입니다. 온수를 사용할 때는 40~45도 설정이 가장 적절하며, 너무 높은 온도는 에너지 낭비뿐만 아니라 화상의 위험도 있습니다. 샤워 시간 자체를 줄이는 것도 가스 절약에 직결됩니다. 세 번째로는 단열재 보강입니다. 창문 틈새에 문풍지를 부착하고, 바닥에는 러그를 깔아 열 손실을 줄이면 실내온도를 유지하기 쉽고 보일러 사용 빈도도 줄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스요금 절약형 보일러를 설치하는 것도 추천됩니다. 최신 보일러는 온도 조절, 예약 기능 등이 정교해 불필요한 가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정부 보조금도 일부 지원되므로 정부 보조금이 있는 보일러로 바꾸는 것도 에너지를 절약하는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결론
정치적 불확실성과 자연재해로 인해 2025년 상반기의 국민들 살림살이는 팍팍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나라에서 공공요금 인상을 동결한다고 발표해 작은 도움이나마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가 상승은 피할 수 없지만, 시민들이 약간의 생활 습관만 바꾸어도 에너지 절감 부분에서 큰 효과를 가져와 가정 경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공과금은 매달 반복되는 고정비용이고 드라마틱하게 비용을 줄일 수는 없지만, 작은 절약이 모이면 언젠가는 가계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실천 가능한 방법 하나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