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JTBC에서 방송된 '이혼숙려캠프' 재혼부부 남편 유근곤씨, 아내 김나경 씨가 심리상담가 이호선과의 상담시간을 갖는 모습이 전파를 탔습니다. 이 가족은 재혼부부로 남편, 아내, 아내 쪽 큰딸, 남편 쪽 아들 셋, 둘 사이의 막내아들 이렇게 7명입니다. 상담에서 이호선 상담가는 아이들의 유기불안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유기불안은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멘트입니다. 오늘은 유기 불안이 언급된 여러 방송프로그램들을 살펴보고, 그 사례들에서 등장하는 유기 불안란 무엇인지 알아보고 대표적인 증상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유기 불안을 해소하고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들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혼숙려캠프,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본 유기불안
4월 10일 JTBC에서 방송된 '이혼숙려캠프' 아내 상담 편에서, 상담이 시작되자마자 아내는 "아들들이 사춘기가 와서 그런지 대답도 잘 안 하고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라며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이에 이호선 상담가는 "아들 셋이 누나 잘 안 챙긴다고 이혼하는 경우는 없다. 아들들 때문에 이혼까지 생각하고 여기 온 거라면 그냥 가셔도 된다. 아들들은 어릴 때부터 아내 밑에서 크지 않았나. 말 안 듣는 건 아내 때문이다. 그건 아들들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아들들이 말을 잘 안 듣는다고 하는데 아들들 입장에서는 왜 우리 엄마는 우리에게 한없이 배타적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사실, 가족 외식 장면에서 본인이 낳은 딸과 아들은 자신의 정면으로, 아들 셋은 오른쪽 테이블로 자리를 지정해 주는 장면이 방송을 탔는데요. 이호선 상담가는 "오히려 큰 딸과 막내를 때려잡고 아들들한테는 큰소리도 못 낸다."라고 항변하는 아내에게 "핵심적인 순간에는 그렇지 않고, 식사할 때 자리배치까지 아내가 하는 건 계급이다. 그걸 지금 아내가 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아들들 눈에는 가장 핵심적인 순간 우리와 너희로 나눠지며,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위태로웠을 것이다. 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아내에게 배제당해 그게 서로 불쌍해서 서로 잘 싸우지도 않고 챙겨주면서 지내온 것 같다. 그게 그 아이들에겐 생존이었을 것이라며 아들들이 아내가 자신들을 싫어한다고 생각할 수 있음은 물론 만약의 순간에 자신들을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죽음의 공포와 버려짐에 대한 불안이 심각한 집안인데 좋은 얘기와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하면서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 아들 셋을 보고 남의 자식이라고 하면 안 된다. 아이들이 다 듣고 있고 버려질까 봐 쩔쩔맨다" 라며 유기불안을 꼬집었습니다.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 같은 경우에도 유기 불안을 가진 금쪽이들이 많이 출현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금쪽이는 2023년 5월에 방송된 극심한 불안으로 발모광 증세를 겪는 14살 금쪽이었습니다. 금쪽이의 어머니는 "7~8년 전에 이혼한 후 금쪽이를 혼자 키우고 있다. 아이가 6년 전 ADHA 진단을 받아 치료를 해왔는데, 오랜 기간 시간과 돈을 투자했는데도 나아지지 않아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개된 금쪽이의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그동안 스스로 머리카락을 다 뽑은 탓에 이마 위쪽은 이미 휑하고 속눈썹은 다 뽑아 이미 없는 상태였습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신체의 털을 뽑아 모발 결손을 보이는 것은 강박 증상의 일종인 발모광이라며 머리카락, 수염, 구레나룻에 이어 나중에는 겨드랑이, 털, 음모까지 뽑게 된다고 설명하면서 어린 나이에 시작되면 예후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13세 이후에도 지속된다면 예후가 좋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어머니는 섬유근육통 때문에 지난 4년간 총 18회에 걸쳐 수술을 받은 상태로 건강이 좋지 않아 방송을 보면서 더욱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금쪽이는 어머니와 다툴 때 고성을 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분노를 폭발시켰습니다. 어머니가 놀러 가자는 금쪽이의 부탁을 거절하자, 어머니에게 베개를 집어던지는가 하면 발을 붙잡아 넘어뜨려 섬유근육통이 있는 엄마가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을 탔습니다. 그런가 하면 금쪽이는 외할머니에게 엄청난 적개심을 보였는데, 외할머니가 자신의 방에 들어오자 다른 방으로 도망가 눈썹을 뽑는가 하면 외할머니에게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또한, 어머니는 "금쪽이가 4살 때 이혼을 했다. 그땐 아이가 어려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때 이혼 사실을 밝혔다."라고 알렸습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자라면서 혼란스러웠을 것이라며 아이들은 모호할 때 굉장히 불안감을 느낀다."라고 설명하면서 "아이에게는 유기 공포가 불안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금쪽이가 아빠의 부재와 엄마의 병으로 불안도가 많이 높은 상태다. 금쪽이는 유기 공포가 건드려질 때마다 폭발한다. 자신이 버려질까 두려워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어떤 상황이라도 널 버리지 않아라는 표현을 해주어야 한다. 또 어머니가 금쪽이의 정서를 다루어 주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방송에서도 종종 어머니가 금쪽이에게 "엄마 없으면 어떡할래?."라는 질문을 하는 모습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유기 불안의 의미와 증상
유기불안은 사랑받지 못할까 두려워하거나, 가까운 관계에서 버림받을 것 같은 불안을 느끼는 심리 상태입니다. 즉, 유기불안이란 ‘정서적 또는 신체적으로 중요한 타인에게서 버림받을 것 같은 두려움’으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애착형성과 관련이 있으며, 어린 시절 양육자의 반응이 예측 불가능하거나 차가웠던 경우 이 불안이 깊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기불안을 가진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자신을 떠날 것이라는 불안감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나친 집착, 불신, 감정기복 등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관계가 악화되기도 합니다. 유기불안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러한 감정을 인지하고 인정하며, 타인이 아닌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마음을 치유하는 첫걸음은 바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왜 나는 누군가를 떠올리기만 해도 불안할까?”, “그 사람의 말 한마디에 왜 하루 종일 휘청일까?”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는 것입니다. 불안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자신을 관찰하면, 감정의 뿌리를 찾을 수 있고 회복의 가능성도 생깁니다. 유기불안을 겪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반복적인 불안입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연락이 조금만 늦어져도 ‘혹시 나에게 실망했나?’, ‘이제 나를 안 좋아하나?’라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이러한 인지 왜곡은 뇌가 과거의 트라우마를 바탕으로 위험 신호를 과장되게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기불안을 가진 사람들은 ‘관계의 끝’을 극도로 두려워하여 지나치게 맞추거나, 반대로 관계를 미리 끊어버리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회피-불안’ 패턴으로, 자신이 상처받기 전에 먼저 떠나버리려는 방어기제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히 마음의 약함 때문이 아니라, 깊은 심리적 구조와 관련이 있습니다.
유기 불안의 극복법
유기불안의 핵심 원인 중 하나는 낮은 자존감입니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타인의 반응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게 됩니다. 반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관계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고, 상대방의 행동에 자신을 덜 흔들리게 만듭니다. 자존감을 회복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자기 긍정 문장을 반복하거나, 하루에 한 가지씩 자신이 해낸 일을 기록하는 방식도 자존감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멈추고, 나만의 기준을 세워 살아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 유기불안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라는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불안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바탕을 만들어 줍니다. 자기 내면의 안전기지가 튼튼할수록 우리는 외부의 변화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관계에서도 더욱 건강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불안의 반복 패턴을 인식하고, 그 인식을 행동 변화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명상, 호흡 훈련, 감정일기 쓰기, 다양한 취미 갖기 등 일상에서 감정 조절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도 꾸준히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라면 양육자의 감정 읽기와 끊임없는 지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버리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유기불안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다만 그것이 삶과 관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강해진다면, 반드시 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마음을 들여다보고, 불안의 패턴을 인식하며, 자존감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연습한다면 단순한 치유를 넘어 자기 성장의 여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