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13년 차, 처녀 때 손은 얇고 가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손을 보면 거칠거칠해지고 살집도 붙어 반지라도 끼게 되면 어찌나 안 어울리는지요. 식기세척기가 설거지를 대부분 해결해주기는 하지만, 직접 설거지를 해야 되는 것들도 많더라고요. 설거지를 수시로 해야 되다 보니 고무장갑을 매번 꼈다 벗었다 하는 것이 너무도 불편해 대충 맨손으로 후다닥 설거지를 하던 버릇이 손을 더 망가뜨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고무장갑을 구매해 귀찮더라도 손에 끼고 설거지하는 버릇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무장갑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생활용품 중 하나지만, 막상 다 쓰고 나면 버리는 방법에서 많은 혼란을 겪게 됩니다. 재활용으로 분리해야 하는지, 일반쓰레기로 분류해야 하는지 매우 헷갈립니다. 그러다 최근 SNS에 고무장갑을 일반 쓰레기봉투에 넣었다가 과태료 10만 원을 물게 되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과태료를 부과받은 사람이 구청 공무원에게 문의했더니 "서울시 24개 자치구별로 폐기물관리법 및 조례에 따라 단속하고 있다는 답을 받았다"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고무장갑은 대체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무장갑, 과연 재활용일까 일반쓰레기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무장갑은 그야말로 고무이니 재활용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무장갑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 일반쓰레기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고무장갑의 주재료인 '천연고무' 또는 '합성고무'는 재활용 공정에서 분리하고 처리하기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무장갑은 화학세제 사용 등으로 오염된 상태인 경우가 많아, 이 역시 재활용에 적합하지 않기도 합니다. 즉, 재활용이 아닌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하는 것이 원칙이긴 한데, 왜 과태료를 물었다는 글이 올라온 것일까요? 이 경우는 특수한 경우에 해당됩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고무장갑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재활용 수거함에 넣도록 하는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귀찮더라도 각 지역의 생활폐기물 배출 가이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에서도 자치구별로 쓰레기 분리배출 정책이 다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강남구의 경우에는 재활용품 분리배출 설명란에 "고무장갑을 별도로 배출하며 과자봉지, 커피믹스와 같은 비닐로 구분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반면, 같은 서울임에도 불구하고 동대문구는 "고무장갑, 슬리퍼와 같은 합성 고무는 재활용이 안 되는 품목이다"라고 명시합니다. 그렇다면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주민은 재활용이 아닌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는 것이 맞는 것이죠. 환경부에서는 "고무장갑은 분리배출 대상이 아니며 재활용이 어려우므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자체 여건에 따라 규정과 조례가 다를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바로 후자의 덧붙인 조항 때문에 고무장갑을 일반 쓰레기로 버린 경우 과태료를 물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사는 지자체에서 고무장갑을 재활용으로 규정하는지, 일반 쓰레기로 규정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배출을 해야 피해 보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정부에서 고무장갑의 분리 규정을 통일해 주는 것이라고는 생각합니다.
고무장갑으로 인한 환경오염 줄이는 방법
알아본 결과, 대체로 고무장갑은 일반 쓰레기로 분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부 지자체에서 재활용품으로 규정하고 있어 그런 지자체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주의를 해야 과태료를 부과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쨌든, 대체로 고무장갑이 일반쓰레기로 배출되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그리고 많이 사용되는 만큼 고무장갑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고무장갑은 없을까요? 알아보니 친환경 고무장갑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생분해성 고무장갑, BPA-free 소재 제품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한도로 줄인 제품들이 시중에 판매 중입니다. 또한 불가피하게 친환경 제품이 아닌 고무장갑을 써야 한다면 오래 쓰는 것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방법이겠죠. 요령으로는 사용 후 깨끗이 씻어 말리기, 세제 오염 최소화, 가급적 찢기지 않도록 주의하기 등이 있습니다. 재활용이 어려운 지자체가 많은 만큼, 올바른 사용과 관리가 고무장갑의 수명을 늘리고 환경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요즘, 주부 습진도 줄이고 주방 세제로부터 손을 보호할 수 있는 고무장갑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반 고무장갑을 사용하고 있고 고무장갑이 수명을 다하면 오징어 링 모양으로 잘라 고무줄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밀가루나 냉동식품을 먹고 남은 것들을 고무장갑 링으로 묶어 보관하면 생각보다 밀봉이 잘되기도 합니다. 오늘 포스팅을 하면서 앞으로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고무장갑을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잘 알아보시고 피해 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